2025년 4월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결과가 발표되던 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자신의 정치 인생을 내려놓았습니다. 30년 넘게 한국 정치 한가운데를 지켜왔던 인물이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은퇴 배경과 과정
홍준표 전 시장은 이번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김문수, 한동훈 후보에게 밀리면서 최종 3차 경선에 오르지 못했죠. 그는 결과 발표 직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사실 홍 전 시장은 오래전부터 '마지막 대권 도전'을 준비해왔습니다. 202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도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못 박으며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한 상황, 그리고 당내 복잡한 구도 속에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이죠.
주요 발언: 마지막 인사
홍준표 전 시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여러 문장을 통해 그동안의 감정과 다짐을 담담히 풀어놓았습니다.
지난 30년간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졸업하게 돼 정말 고맙다.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
오늘 조기졸업했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감사의 마음만 남기겠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30년 세월 동안 거센 정치판 한복판에서 싸워온 피로감과, 이제는 홀가분하게 내려놓겠다는 결심이 묻어났습니다.
홍준표 30년 정치 인생 정리
홍준표 전 시장은 정치 경력 면에서 한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검사로 시작해, 국회의원, 당 대표, 광역단체장까지 두루 경험했습니다.
검사 시절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로 활동하며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모래시계 검사' 별명을 얻으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회의원 경력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고, 이후 서울 동대문을에서 재선, 3선, 4선 의원을 역임했습니다. 21대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구 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5선 의원 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직 및 지자체 경력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 대표를 역임했으며 경상남도지사, 대구광역시장을 지내며 풀코스를 경험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습니다.
대통령 선거 출마 기록
그는 4차례 대권 도전을 했지만 완주는 한 번뿐이었고, 대선 본선에서는 준수한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주요 선거 결과와 특징
홍준표 전 시장은 정치적 부침을 겪으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2022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78%가 넘는 득표율로 대구시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은퇴 이후 전망
홍준표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소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통이나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나는 시민으로 남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그의 비서진도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일본 주요 언론도 그의 은퇴를 집중 보도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재확인했습니다.